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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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 말씀 묵상 본문이 창세기인데, 요즘은 야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야곱은 이삭의 쌍둥이 아들 중 둘째로 태어났는데, 형 에서와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권을 가로챈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요즘 큐티 본문들을 보면 거짓말쟁이였던 그에게서 변화된 모습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그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진정으로 믿은 후로부터 어디를 가든지 먼저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는 예배자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예배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입니다.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주님을 예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예배에 관해 오해가 많기에, 우리는 예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겠습니다. 한마디로 예배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믿음의 반응으로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핵심은 하나님 앞에서의 ‘결단’과 ‘헌신’입니다.
예배는 크게 두 종류로, 개인 예배(personal worship)와 공 예배(public worship)가 있습니다. 당연히 ‘개인 예배’는 혼자 예배하는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개인 예배를 ‘말씀 묵상’, ‘경건의 시간’, ‘QT’(Quiet Tim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예배하는 것이 ‘공 예배’인데, 교회에서 함께 드리는 예배(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 등)를 비롯하여, 가정예배도 공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큰 계명을 말씀하실 때 놀랍게도 ‘하나님을 믿으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라”(마태 22:37) 하셨습니다. 즉,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정기적인 개인 예배를 하지 않은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개인 예배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아침이 가장 좋지만, 낮이나 저녁때나 밤중도 상관없습니다. 이 시간에는 간단히 말씀을 읽고 묵상한 뒤, 자신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하나님과 솔직하게 대화하며 관계를 세우는 데 집중하십시오.
개인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4~5번 이상 하나님과 정기적으로 만나 교제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길지 않아야 합니다. 처음 하는 분들은 하루에 10분(말씀 5~6분, 기도 4~5분) 정도면 괜찮고, 몇 년 이상 해오고 있는 분들도 하루에 20~30분 정도면 적당합니다.
반면, 공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개인 예배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교제’이고, 다른 하나는 ‘성도와의 교제’입니다. 특히 공 예배 때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차원 못지않게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교제하는 차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교회를 주셨고, 주일예배 때 축복의 인사, 광고, 세례, 안수, 수료, 임명, 활동교인 영입 등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신 예수님은 이웃 사랑 역시 하나님 사랑과 똑같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마 22:39). 주일예배 등의 공 예배는 바로 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동시에 실천하는 장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잠깐 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기에, 사랑의 공동체인 목장으로 모여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또 개인 예배를 통해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힘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