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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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발견한 것인데, 스마트폰 앱(app)을 사용하여 어른과 아기의 얼굴을 서로 바꿔서 합성한 사진입니다. 분명히 얼굴은 어른이고 콧수염과 턱수염도 있는데, 몸은 아기 몸에다가 옷도 아기 옷을 입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누군가가 장난으로 합성한 사진이지만, 만일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면 누가 봐도 비정상적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치료받아야 할 심각한 상태입니다. 누구든지 아기로 태어난 후에는 몸이 매일 조금씩 자라가면서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고, 또 성인이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born again) 후 신앙생활의 햇수는 점점 늘어가면서도 믿음은 자라지 않은 채, 마치 저 사진에 나오는 사람처럼 기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이 자라는 것이 정상이듯, 주님을 믿은 후 시간이 지날수록 영적으로도 꾸준히 자라 가는 것이 정상인데, 겉모습만 어른 같이 보이지 영적으로는 전혀 자라지 않고 그저 아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크게 세 가지만 잘하면 됩니다. 첫째는 주일예배이고, 둘째는 목장 모임이며, 셋째는 삶 공부입니다. 이 중에 주일예배와 목장은 평소에 꾸준히 해 나가야 하는 것이고, 삶 공부는 1년에 한 번 이상만 하면 됩니다. 물론 예배나 목장에 출석하기만 하면, 또는 삶 공부를 수료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믿음이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예배와 목장 모임과 삶 공부의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말씀을 실천하기에 힘쓰며 살아야 합니다.
신앙 성장을 다른 말로 하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거듭나 구원받은 후에는 예수님을 계속해서 닮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신학 용어로 그것을 ‘성화’(sanctification)라고 하고, <생명의 삶> 공부에서는 ‘받는 구원’ 또는 ‘혼의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혼은 ‘지정의’로 되어 있는데, 삶 공부를 통해 지적인 면이 터치되고, 목장 모임을 통해 감정적인 면이 터치되며,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통해 의지적인 면이 터치됩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안에는 지적, 감정적, 의지적인 면이 각각 다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배를 통해서도 감정적인 터치가 일어나고 지적인 배움도 일어납니다. 하지만 예배의 핵심은, 받은 은혜에 대해 믿음으로 반응하면서, 오늘 주신 말씀을 붙들고 이 말씀대로 살겠다는 결단과 헌신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예배, 목장, 삶 공부) 사이의 균형을 꾸준히 맞추며 나아가는 것이 믿음 성장의 길입니다. 이 중 어느 하나에만 소홀해도 자신의 영적 상태는 위의 사진과 같은 이상한 모습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혹시 자신의 신앙이 잘 자라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 위의 세 가지 중 어디에 소홀히 하고 있는지 잘 점검해보십시오.
평소에 예배를 잘 드리면서 말씀을 붙들고 결단하며, 목장 모임을 통해 삶을 나누고 사랑으로 섬기며, 삶 공부를 통해 말씀을 배우기에 힘쓴다면, 영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가고 점점 더 예수님을 닮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되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