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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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정교회사역원장 이수관 목사님(휴스턴서울교회 담임)이 2주 전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난민선교포럼에 참석하신 후 지난주에는 그리스의 난민 선교지를 돌아보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현재 상황과 앞으로 난민 사역 전망에 대해 생생한 소식을 전해주셨기에, 그것을 여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난민 선교를 하시는 분들이 각자 따로 일하는 것을 방지하고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협력하기 위한 목적으로 난민선교포럼이 열렸는데,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고 계속 거기 머물며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님 한 분이 참석해서 아주 생생한 소식을 많이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지만, 그래도 수도인 키이우 근처는 비교적 안전하고 물자도 부족하지 않은 편이라, 그 선교사님은 키이우에서 물건을 구입하여 전투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고, 또한 피난 나와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나온 후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다른 선교사님들도 주변 나라에 머물면서 여러 방면으로 섬기고 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선교사님들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 사태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 내에서 우크라이나가 개신교인이 가장 많고 교회의 부흥도 맛본 나라인데, 그런 나라의 국민이 전쟁 때문에 흩어지게 되면서 놀랍게도 유럽 내에서 선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난민이 있는 곳에는 교회가 활발하게 세워지고 있고, 그것이 난민을 수용한 그 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하니, 악함 속에서도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봅니다.
지난 수년간 유럽은 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는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의 온갖 난민들이 몰려들어 나라가 황폐해졌고, 이제는 자기들이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경제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리스는 계속해서 난민을 받아 주고 있고, 모든 난민이 모였다가 정착지로 흩어지는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으니, 난민들에게는 은인과 같은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복음 전파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무슬림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크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는 이란 교회인데, 이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난민 사역을 위해 애쓰고 있는 선교사님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기회가 지나가고 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난민들은 자기 나라를 떠난 후 처음 도착한 곳에 왔을 때 가장 마음이 열리는데, 그들이 경유지를 거쳐 정착지로 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마음을 닫아 버려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도착지와 경유지 및 정착지의 선교 방법이 각각 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난민들이 첫 도착지에 와 있을 때 복음을 전하고 신앙생활의 기틀을 잡아주면, 정착지에 갔을 때 누군가가 조금만 이끌어 주어도 신앙생활을 계속 잘 이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기억하시면서 우크라이나 백성들과 그 가운데 최선을 다해 섬기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