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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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 한인 교회들의 연합체로서 콜럼버스교회협의회가 있는데, 우리 교회도 현재 가입된 7개 교회 중 하나입니다. 저도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 오시는 목사님들마다 이구동성으로, 콜럼버스교회협의회는 다른 지역 교회협의회들에 비해 분위기가 아주 따뜻하고, 목회자들끼리도 경쟁이나 견제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지역 복음화를 위해 힘쓰는 모습이 귀하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목사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예배나 집회 참석이 저조하고, 주일예배 참석이 신앙생활의 전부인 교인들이 다수이며(그나마 주일에 빠지는 경우도 자주 있지만), 봉사하는 것을 꺼려하고 그냥 편하게 왔다 갔다만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저는 우리 교회를 생각하며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 시작된 유아반을 비롯해서 사역에 자원하여 섬기는 분들이 많이 나오고, 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베풀며 서로 돕고자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교회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우리 교회에서 삶 공부에 열심히 참여하여 체계적으로 말씀을 공부하는 것 같이 성경을 공부하는 경우가 드물고, 또 우리가 목장으로 매주 모여 교제하는 것처럼 매주 소그룹으로 모이는 교회도 별로 없습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21세기 들어 교회가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주된 원인은 편안한 신앙생활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푹 빠져 살고 있고, 레저문화의 발달로 여행이나 여가를 즐기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는 등, 교회에 함께 모이는 것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간신히 주일 하루 교회에 나오는 것도 힘들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이 온전히 성장하려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 세 가지는 예배, 소그룹 공동체 모임, 그리고 말씀 공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일을 비롯하여 함께 모여 예배하기에 힘쓰고, 오래 전부터 매주 목장으로 모여 참된 교제를 나누기에 힘쓰며, 또한 여러 삶 공부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말씀을 배우기에 힘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각자의 삶 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나갈 때, 각 개인의 신앙도 성장하고 또 교회도 그러한 교인들로 인해 아름답게 세워져 가게 됩니다.
이 시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건강인데, 건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사 습관이 필요합니다. 규칙적으로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동시에 적당한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을 함께 할 때 몸이 건강해집니다.
피곤하여 운동하기 귀찮다고 시간이 날 때마다 누워서 쉬기만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건강해질 수가 없습니다. 맛이 없다고 채소나 단백질 음식은 먹지 않고 기름진 음식만 먹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수만 마신다면, 게다가 술 담배까지 즐긴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건강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몸의 건강이 그런 것과 같이 우리의 영적 건강도 똑같습니다. 피곤하고 귀찮다며 예배를 자주 빠지고 놀러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쁘다고 하여 목장에서 이루어지는 크리스천 공동체의 교제를 통해 사랑을 연습하는 것은 안 하고 개인적인 시간만 보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시간이 없다고 하며 삶 공부를 하지 않고 다른 활동만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신앙이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올해는 주일예배뿐 아니라 수요예배와 새벽기도에도 열심히 나와 예배드리시기 바랍니다. 목장도 매주 참석하여 사랑의 실천을 꾸준히 연습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이번 삶 공부에 참여하여 말씀을 공부하는 데 힘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