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섬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섬김과 구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 (마태복음 20:28, 새번역)
이 말씀을 보면 섬김과 구원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새로운 삶> 공부에서는 ‘섬김 속에 구원이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섬기면 구원받는다는 말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은 ‘받는 구원’ 즉 성화의 과정에서 섬김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게 되는데, 섬겨봐야만 구원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섬기지 않으면 구원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이처럼 크리스천의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섬김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섬김은 ‘상대방의 필요를 헤아려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하고 단순한 말 같지만, 막상 해보면 의외로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필요를 헤아리는 것도 그리 쉽게 되지 않고, 그것을 알고 나서 채워주려 해도 절대 쉽게 되지 않습니다.
섬김이 쉽지 않은 이유는 타락한 인간 본성 때문입니다. 죄로 인하여 타락한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필요보다 자신의 필요가 앞섭니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헤아리는 데 익숙하지 않고 그저 낯설기 때문에, 섬겨보려고 마음을 먹어도 막상 시도해보면 금방 잘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해야 근육이 생기듯, 섬김에서도 영적 근육이 형성될 때까지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섬김은 그냥 되는 게 아니라 먼저는 좋은 모범을 보고 배워야 하며, 보고 배운 것을 몸소 실습해보면서 자신의 몸에 익히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배움과 훈련 없이 저절로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인간에게는 섬기려는 의지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고 모든 관심이 자기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섬김이 뭔지를 알아도 그다지 섬기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섬김에는 두 가지가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첫째는 기도입니다. 섬기는 일은 인간에게 그냥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히 성령님께 의지하며 인도함을 받도록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새벽기도, 중보기도 훈련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훈련입니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헤아리고 채워주는 섬김은 결코 자동으로 되지 않고, 반드시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섬김의 훈련을 정기적으로 해나가는 곳이 바로 목장입니다. 목장 모임에 시간을 내서 참석하고, 돌아가며 자기 집을 오픈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움직이며 일하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기도해주고, 그런 가운데 다른 지체들의 필요를 헤아리며 채워주는 훈련을 받아나가는 것입니다.
‘손님 초대의 날’도 바로 그러한 섬김의 흐름 안에 있습니다. 새로 시작되는 금요찬양집회가 있는 주에는 수요예배 대신 손님을 초대하여 서로 섬기는 훈련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면서 친밀한 교제도 나누게 됩니다.
다음 주 수요일(11/13)이 첫 번째 ‘손님 초대의 날’입니다. 이미 생각해놓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초대할 분들과 빨리 약속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평소에 대화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충분한 교제를 하지 못했던 분들이나 자주 못 보는 VIP 분들을 초대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초대하는 분들은 다음에 초대받아 가시고, 이번에 초대를 받는 분들은 다음에 초대하면서, 섬김을 훈련해나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