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HOME > 설교와칼럼 > 목회편지
2주 전 열렸던 가정교회 간증집회를 통하여 세 부부와 한 명의 싱글 청년 등, 모두 일곱 명의 예비목자와 예비목녀가 나왔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작년 2월 최영기 목사님 말씀잔치 때도 목자 헌신자들이 나왔는데, 그때는 ‘언젠가 목자 목녀를 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간증집회 때는 언젠가 하겠다는 분들이 아니라 ‘앞으로 6개월 안에 목자 목녀로 헌신하실 분들’이라고 구체적으로 정하여 초청했는데, 이렇게 귀한 결단을 한 분들이 나온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목자 가정의 이주 등으로 같은 목장에서 다른 분들이 자원하여 목자 목녀 사역을 이어간 경우들이 있었고, 새로 목장을 개척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분가를 한 것은 무려 10년이나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분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자원한 가정들을 중심으로 하여 앞으로 6개월 전후로 분가 또는 개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이분들을 통해 어떤 일을 일으키실지 큰 기대가 됩니다.
이번 간증집회 때 너무나 귀한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그 중 한 가지만 꼽자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앙에만 머물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복의 통로로 살라’는 도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하나님의 자녀로만 살게 되면, 그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 늘 달라고만 하는 ‘주세요 신앙’에 머물고 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님 같은 자녀로 받아주셨을 뿐 아니라 예수님 같은 사명자로 부르셨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받은 사명을 따라 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초보적 신앙 수준을 넘어 영혼 구원과 교회를 세우는 일, 더 나아가 열방을 세우는 일에까지 쓰임 받는 고귀한 인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 수준으로만 살고 있는지 아니면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지금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해, 신앙생활을 ‘책임감’으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정말 ‘사명감’으로 하고 있는지 보면, 자신의 영적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임감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어떤 일이 주어질 때 ‘또 나야?’라고 합니다. 반면, 사명감으로 하는 사람은 뭔가를 맡겨주실 때 ‘너무 감사하다’라고 합니다.
책임감 때문에 교회에 나가고 봉사한다면, 늘 부담만 느끼게 되고 금방 지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은 ‘내가 원하는 삶, 내가 주인 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명감으로 섬기면 주님이 이루실 일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생기며, 주님께서 사명자에게 부어주시는 능력도 체험하게 됩니다. 분명히 힘든 일이지만, 신기하게도 거기서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바로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 예수님이 주인이신 삶’을 산다는 증거입니다.
이번에 강사 곽인순 목자님이 상담 시간 때 몇몇 분들에게 목자로 섬겨볼 것을 권하셨는데, 그때 옆에서 보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까지 다른 분들에게 목자 목녀로 섬길 것을 권할 때 유익이 있고 참 좋으니까 해보라고 권해왔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더욱 구체적이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키고 변화되어 나가기 위하여 목자로 섬기면서 훈련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권면이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이번에 예비목자 예비목녀로 헌신한 분들이 앞으로 목자 목녀로서의 섬김을 통해 주님의 놀라운 능력과 섬김의 기쁨을 맛보고, 인격의 변화를 경험하며, 주님의 사명자로서 귀하게 세워져 나가기를 함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