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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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 공항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칠 때, 또 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접하게 될 때, 인간은 참 다양하게 창조되었다는 사실 앞에 감탄하게 됩니다. 각자 원하는 것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힘이 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SNS 계정에 수시로 프로필 사진을 바꿔 올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몇 년이 지나도 늘 똑같은 사진입니다.
사실 저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으로, 잦은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계속 변하는 것보다는, 같은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우리 교회의 예배 형식이나 사역의 모습들이 지난 몇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수시로 예배 순서도 바꾸고 행사도 많이 벌이는데, 저는 같은 모습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항상 뭔가를 바꾸고 변화를 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우리 교회에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 일단 예배에 있어 몇 가지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먼저, 11월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셋째 금요일에 목장 모임 대신 전 교회가 다 같이 모여 금요찬양집회를 가지기로 당회에서 결정하였습니다. 금요찬양집회가 처음으로 시작되는 날짜는 11월 15일이며, 그 주의 수요예배 시간에는 수요예배 대신 ‘손님 대접의 날’이라고 하여, 평소에 교제가 별로 없었거나 자주 만나기는 해도 따로 대화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가정을 초대하여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금요찬양집회 때는 한 목장씩 소개하는 시간도 가지려 하고, 그 경우에는 해당 목장에서 목자 간증설교나 특송 등 예배의 주요 부분을 맡아 인도하게 됩니다. 수요예배와는 달리, 금요찬양집회 때는 찬양을 많이 부르게 되고 기도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녀들을 축복해주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주일예배도 약간의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교독문으로 예배를 시작한 후 성가대의 입례송이 있고 그 곡의 후렴을 다 같이 부릅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 찬양을 세 곡 정도 부르며 예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번 가을부터 그렇게 바뀔 예정인데, 자세한 계획이 정해지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는 Labor Day인 내일, 매년 해오던 목자가족수련회 대신 ‘전 교회 야외 친교의 날’로 모이게 됩니다. 4년 전에 ‘전 교회 가족수련회’를 한 이후 처음 해보는 전체 교회 대상 야외 프로그램입니다. 매년은 아니더라도, 몇 년에 한 번 정도 이러한 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아니면 Memorial Day 때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것도 역시 변화의 일환입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가정교회 집회를 Labor Day weekend에 맞추어서 하지 않고 처음으로 다른 날짜인 9월 20~22일에 갖게 됩니다. 강사님 사정 때문에 그렇게 되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이렇게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영적 가족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들이 함께 모여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의 사랑을 나누고 서로 섬기는 가족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항상 전체가 함께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매주 작은 공동체인 목장으로 모여 가족의 사랑을 나눕니다. 물론 평소에도 사역을 같이 하거나 삶 공부를 같이 들으며 다른 목장 지체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지만, 특히 이번 야외 친교의 날과 같은 행사를 잘 활용하셔서 전체 교우들과 사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