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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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가 지난 14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 팀이 나왔는데, 9회 연속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굉장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여 조별예선 탈락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뛰는 모습을 볼 때 큰 감명을 받습니다. 보통 사람은 5분만 뛰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지며 몸이 움직이지 않는데, 선수들은 쉴 새 없이 지칠 때까지, 아니 지쳤더라도 끝까지 모든 힘을 다 짜내어 뛰는 모습을 보면 정말 굉장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축구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공격수가 잘해서 골을 넣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고 허점이 생긴 틈으로 골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라는 말도 있는데, 누군가의 실수에 의해 그 틈으로 골이 들어가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볼 때는 멋지게 골을 넣는 장면 못지않게, 그 골이 들어가게 된 과정에서 나오는 수비진의 실수를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모든 팀과 선수들은 바로 그런 실수들을 실전에서 저지르지 않기 위하여, 매일 몇 시간씩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도 하고, 전술을 짜서 함께 연습하는 것입니다.
예년과 같이 이번 대회에도 총 32개 팀이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해서 상위 2개 팀씩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됩니다. 예상대로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팀들도 있는 반면, 몇몇 전통의 강팀들은 의외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약점이 발견되어 상대 팀들이 그곳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은 영적으로도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우리는 지금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영적 전투가 벌어지는 현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일예배를 비롯하여, 개인적으로 큐티와 성경 읽기와 기도를 하고, 목장으로 모여 서로 교제하고 섬기며, 삶 공부를 통해 말씀을 공부하는 것은 영적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영적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삶 속에서 그런 영적 훈련이 되고 있지 않으면 꼼짝없이 사탄에게 공격을 당해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탄이 우리를 공격할 때는 항상 우리의 약점을 파고들어서 우리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우리가 행복할 조건들이 많고 평소에 신앙생활을 꾸준히 하는데도, 원인이 확실치 않은 만성질환,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불안감, 중독 증상, 분노조절장애, 폭력성 등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자주 영적으로 눌리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며 쉽게 평안이 깨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믿는 사람으로서 말씀을 읽고 기도와 예배를 드려도 그런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문제가 발생하고 잘 해결되지 않는 주된 원인이 바로 ‘상처’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이후 인간에게는 상처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삶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살아갑니다.
상처는 치유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래 전에도 수요예배 때 상처의 치유에 관하여 다룬 적이 있고, 목회편지에서도 몇 번 쓴 적이 있습니다. 21세기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의 문제로 신음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치유가 더욱 절실합니다. 이번 주부터 수요예배에서 상처의 치유를 위한 기도를 다루려고 합니다. 성도님들 모두 오셔서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