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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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설교 중에, 신앙인이라면 점 같은 것은 결코 봐서는 안 되며, 미신에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즘 들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인데,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미신적인 요소들이 많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런 미신의 내용을 은근히 믿는 경향이 많다는 사실입니다(‘이렇게 하면 재수가 없고, 저렇게 하면 운이 좋고’ 등등). 이 점에 대해 이수관 목사님(휴스턴서울교회)이 쓰신 글을 보았는데,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므로 여기에 요약 정리하여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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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삶>에서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부모님께서 예수님을 영접하시고 세례 받으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데, 집안의 가구를 옮길 때 여전히 풍수지리에 따라 하십니다. 풍수지리는 과학적인 학문으로 인정되어 한국에서도 박사학위를 주고 있다 하시며...”
부모님 세대는 오랫동안 한국의 전통 종교 사상에 젖어 계셨으므로 그런 사상에 호감을 가지고 계신 것이 당연합니다. 사실 제 어머니도 연세가 드신 후 믿으셨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주팔자를 언급하셔서 그때마다 정정해 드렸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믿으신지 10년이 지났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성경도 열심히 읽으시더니 이제는 좀 그런 개념에 분명해지신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풍수지리나 사주팔자, 궁합, 점 등과 같이 한국인들에게 깊이 들어와 있는 것들은 대부분 음양오행설과 같은 주역에서 나온 사상입니다. 요즘은 이런 것들이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말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고, 그래서 믿을 만하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지 학문이 아닌, 악한 영의 역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님께서도 악한 것이라고 하시며 절대로 멀리하라고 하셨습니다(레위기 19:31).
특별히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토속종교와 혼합하는 일을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기독교는 4세기에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면서부터, 정치 세력을 등에 업고 그 세력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토속종교를 흡수하며 혼합시켰는데, 그 아픈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활절을 영어로 이스터(Easter)라고 하는데,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가나안의 여신인 아스다롯과 출처가 같습니다. 아스다롯을 섬기던 날을 부활절로 바꾸어주면 개종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도 모르게 혼합되어 들어오는 것들 중 하나가 '49재 추도예배'라는 것입니다. 이전에 고 김수환 추기경을 위하여 천주교에서 49재 추도예배를 드렸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기독교인이었던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위해서도 49재 예배를 드려서, 이제 교회에서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49재는 원래 힌두교 사상에서 나왔고, 우리나라에는 불교사상으로 전해진 윤회설에 기초한 것입니다. 윤회설에 따르면, 사람은 죽고 나서 그 혼이 49일 동안 다음 생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데, 이때 죽은 자가 더 좋은 곳으로 가고 더 좋은 생을 받을 수 있게 해주기 위하여,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이 기간 동안 정성을 다해 빌어주는 제사 행위가 49재입니다. ‘삼우제(三虞祭)’도 동일한 개념의 제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그 영이 하나님께로 돌아간다고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또한 경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하며, 죽은 자의 혼을 달랜다든지, 좋은 곳으로 인도되기 위해서 빌어준다든지 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볼 때 결코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