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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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가짜 뉴스 때문에 심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심지어 유명인들조차 가짜 뉴스에 속아서 잘못된 말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에 따라 나라가 더욱 분열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한국도 작년 가을부터 온 나라가 시끄러워지면서 올해 들어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와 갑작스런 대통령 선거 정국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못지않게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치며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걸어 다니면서도 휴대전화기를 통해 세계의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기가 더 힘든, 참으로 이상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가짜 뉴스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우리로 하여금 잘못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짜 지식도 잘 구분하여 걸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내용인데, 정작 알고 보니 그것이 허구인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들 중 하나가 ‘끓는 물속의 개구리’ 이야기입니다. 개구리를 끓는 물속에 던져 넣으면 바로 뛰쳐나오지만, 찬 물에 넣고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점점 따뜻해지는 물에 기분이 좋아서 가만히 있거나 헤엄을 치다가 어느 순간 배를 뒤집고 삶아져서 죽는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망하고 만다는 의미로서, 경영이나 자기계발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우화입니다. 저도 이전에 이 이야기를 예화로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사실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오클라호마 대학교(University of Oklahoma)의 생물학과 빅터 헛치슨(Victor Hutchison) 교수는 이 이야기가 허구임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끓는 물에 개구리를 던져넣으면 뜨거워서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바로 익어 버려서 빠져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온다는 것입니다. 반면, 미지근한 물에 넣고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삶아지기 전에 개구리가 기어 나온다고 합니다.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또 다른 예로, 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가 자주 사용했다는 ‘메기 효과’가 있습니다. 메기 한 마리를 미꾸라지들 사이에 집어넣으면, 천적인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미꾸라지들의 움직임이 빨라져서, 메기가 없을 때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안락한 환경에 안주하는 것보다, 적절한 긴장감을 가져야 더욱 분발하게 되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교훈으로 자주 쓰입니다.
그러나 이 메기 효과 역시 전혀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메기 같은 포식자가 다가올 때 그 먹이가 되는 대상은 더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식자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것이 면역력 약화로 이어지면서 생기가 떨어지고 결국 더 빨리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퍼지고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가 이전부터 많았습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SNS)가 발달한 이 시대에는 그런 현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뉴스나 교훈적 이야기를 카톡 등으로 받았을 때, 그것이 진짜인지 반드시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크리스천으로서, 그런 가짜 뉴스나 가짜 지식을 별 생각 없이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여 그들로 하여금 진리가 아닌 거짓에 빠지도록 만드는 일은 결코 없어야겠습니다. 정말로 영적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