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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의 삶을 마치고

이재혁 2014.05.19 00:17 조회 수 : 5193

언제나 그러하듯, 이곳 오하이오에서 13주 동안의 삶 공부는 적어도 한번의 계절이 바꿔야 그 공부가 끝이 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이번 경건의 삶 공부도 하얀 눈송이를 보며 기도했던 수업 첫날의 설레임을 이제 하얀 꽃잎이 떨어지는 따뜻한 봄날에 그 마지막 수업을 받습니다.  사실, 모든 삶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저 또한, 이번 경건의 삶을 통하여 예수님을 다시 한번 내 마음 속에, 깊이 품어 보리라는 기대를 안고 경건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아직도 내 자신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번 경건의 삶을 통해 점진적으로 제 삶이 변화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경건의 삶을 공부를 하는 동안에 제 기도에 대한 태도방법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 기도를 드릴 때는 좀 뭔가 거룩하고, 또는 거창한 것에만 의미를 두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요즘 저의 기도는 굉장히 디테일하고 하나님과 대화하길 원하는 그런 기도로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부를 통하여 기도와 묵상이  하나님과 나와의 대화라는 것을 또 한번 새삼 느끼면서 이제 하나님과의 대화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매일매일 드리는 이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도 이젠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13주간 지내왔던 경건의 삶을 뒤돌아 보니,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비쳐집니다. 매주 교회에서, 회사에서, 심지어는 신호를 기다리다가 차창 너머로 시선이 마주친 강아지한테 까지도 관심의 대상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다녀야 했고, 묵상도 거의 매주 4번 이상은 해야 했고,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생활적용 결심 및 경건의 훈련은, 심지어 대학을 준비하는 저희집 11학년 아이보다도 더 많은 엣세이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세족식때는 참으로 처음 느껴보는 애매 묘호한 긴장감 속에서, 교회 형제의 발을 씻어 주어야 했고,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 나의 원수와, 어쩌면 지금까지도 나를 원수로 생각할 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회개와 용서의 편지를 적고 이것을 용서하고 용서받기 위해 들들들분쇄기로 갈아 버려야 하기도 했고, 2시간 동안 혼자 방안에서 하나님과 중얼거리며  포레스트 검프의 체험도 해봐야 했고, 이틀간은 정말 죽기보다도 싫은 금식도 해야 했고, 또 매주 기도 짝을 만나서 일주일 동안 각자의 삶과, 영적 과제에 대해서 같이 기도도 해야 하는 등, 이건 정말로 숙제의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힘들었지만 이렇게 시작한 삶 공부는 매일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고, 처음에는 달갑지 않은 묵상도 거의 일주일에 4일씩 회사 점심시간마다 꾸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공부에서 저의 영적 과제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줄이는 것이였는데 처음에는 계속적인 난항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에 하나님께서 저의 영적 과제에 관해 관여를 해 주심을 느꼈습니다그래서 몇 주전쯤에는 제 아들과 정말 지금껏 살아오면서 서로를 가장 믿고 신뢰하는 기쁨도 맞보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밤, 저녁을 먹고 방에 틀어박혀 숙제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가 참 기특해 하더군요.  이제 삶 공부를 마치며, 그간 배워온 공부를 회상해 보니, 경건의 삶 공부는 한마디로, 크리스챤 인이라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일종의 매뉴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께서 고백함기도함으로 진정한 예배로 나아가고, 주위에 형제 자매님들에게 섬김인도함으로, ‘홀로있기를 자청하면서 금식으로 묵상하고 기쁨을 누리는 것들에게 하나님께 복종하며 그리고 단순하게 사는 크리스챤 인의 삶을 원하신다면  바로 뛰어 드시기 바랍니다.  바로 지금 말씀 드린 13가지가 경건의 삶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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