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HOME > 나눔터 > 나눔터
홍승열 목자님의 요청으로 저희 교회에서 집회 다녀온 후 했던 간증문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조금 쑥스럽네요.^^
********
집회를 인도하러 다녀오라는 전화를 김목사님으로 부터 받게 되었습니다.
혼자도 아니고 제 아내하고 혜나와 예찬이 다 데리고 다녀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희 교회 영성이 일단 먼저 순종하려는 좋은 모습이 있는 것을 압니다. 그러한 본을 보이는 집사님 장로님들이 가까이 계서 감사합니다. 나도 그렇게 해야지 배우려 합니다. 하지만, 그 전화를 받았을 때, 순종하려는 마음보다, 순간 이런저런 생각들로 선뜻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전화드리겠다고 말씀드린 후 일단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 마음 가운데 일단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집회를 인도하는 것 부터, 아이 둘을 데리고 비행기 타고 오가는 것, 번거롭고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은데 어딜 가느냐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려움과 현실의 무거운 상황들이 순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압니다. 목사님께서,
저에게 영적인 유익을 위한 훈련의 길을 소개해 주신 것이고, 그것에 순종하고 일단 하고 보면 저에게 유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이런저런 고민을 얘기한 후, 일단 순종하기로 선택했습니다. 그런 후, 지난 몇 년간 가정교회와 목장을 통해 영혼을 섬기는 사역에 들여졌던 것으로 쓰게된 간증문 들을 정리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간증거리가 있는 나의 인생이 너무도 대견스러웠습니다. 일반 시중의 교회를 다녔더라면 영혼을 섬기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체험케하신 따뜻한 손길을 체험하지 못했을 것을 알기에 감사함이 더 컸습니다. 한해 두해 모아진 간증문들로 감사함이 있었고, 현재의 교회와 목장과 믿음의 동역자들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오하이오로 떠나는 전날, 금요일 목장 모임이 12시 넘어서 끝이 났습니다.
전가족 새벽기도회 날이 있는 이른 아침에 저희 가족은 올랜도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목장모임을 하고 뒷정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한주간 바쁘게 지내다가 짐도 제대로 싸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짐을 싸고 목원의 라이드를 받아 공항으로 갔습니다.
콜럼버스 오하이오에 도착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주일 예배, 목자부부 수련회 두번, 총 네번 간증설교를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제가 세번하고 아내가 한번 간증설교를 하였습니다.
말 빨리하지 말고, 간증할 때 울지말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집회가면 그렇게 해야지 결심을 했지만, 말을 빨리했었던 부분도 있었고, 다 아는 나의 이야기인데, 말하다가 울컥했던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엉엉 울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시간, 20여명이 참석한 목자목녀님들이 집회를 통해 받은 은혜를 한마디씩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참석한 목자 목녀님들에게 치유가 있었던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직장 관련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목장목회에 충성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선한 영향을 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평도 있었고, 목장 모임 하려면 몸이 지치고, 그냥 켄슬하고 누워서 잘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변화된 삶을 사는 목원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된다는 간증을 했습니다.
그래서 목장 모임을 쉴 수가 없다는 것을 나누었습니다.
콜럼버스 한인장로교회 가정교회 시작한지 5년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3년해보고 얘기하자고 했는데, 5년이 되었는데, 열매가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맹숭맹숭 해 하는 목자목녀님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가정교회 한다고 교인도 조금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하는 신앙생활 가운데, 물론 그 가운데 힘든 것이 있었지만, 주안에서 이겨내고, 기쁨이 되었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들이 서로에게 격려와 힘이 되었던 시간이었을 알게 되었습니다. 헌신과 재헌신이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탄 마귀는 세상적인 실패와 성공으로 지난 시간동안 아무 열매도 없다고 속이려하지만, 가정교회를 해오면서 그곳의 목자목녀님들 모두 변화된 모습을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혼을 섬기려는 마음을 모두 가지게 되었고, 최소한 VIP에게 접근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을 내려놓고 VIP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마음까지, 모든 목자가정이 영혼을 섬기려는 본질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정교회를 통해서 가질 수 있는, 그리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큰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집회기간내내 아이들이 한편으로 걱정이었습니다. 혜나는 수줍음이 많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잘 가지도 않는데, 새로운 분위기에 새로운 친구들 잘 사귈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그 반대로 혜나는 그곳에 있는 언니 오빠들과 너무 잘 지냈습니다.
주일에는 어디에서 노는지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예찬이도 피곤했었겠지만, 잘놀고 애교도 부리고 나름 인기를 얻었습니다. 떠나는 날까지 밝은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며 격려해 주시는 목자님 가정도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는 성도님들께서 왜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하면서 의아해 하지는 않았을까 하면 내심 걱정도 했습니다. 저희 가정을 라이드 할 때 카시트와 부스터 시트를 서로 돌아가며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괜히 아이들 데리고 와서 민폐를 끼친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용기를 가지고 간증설교 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나 사주고 해주는 것보다, 주님안에서 조금씩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잘 기억은 못할지 모르겠지만, 사진도 많이 찍어서 나중에 계속 보여주려합니다.
그때 우리 가족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있어서 그 은혜를 나누고 섬기러 다녀왔다고 꼭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마지막날 밤, 캠프파이어가 있었습니다. 참석한 목자목녀님들 감사한 것들을 하나씩 나누었습니다. 그때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동역자들이 이곳에 있구나. 이곳에서도 영혼구원이라는 본질을 붙잡고 애를 쓰려는 우리의 동역자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우리가 한가족이구나 하는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캠프파이어가 12시 넘어서 끝났습니다. 그러고는 모두들 사발면에 야식을 먹었습니다. 밤늦게 먹는 것 금지령이 내려진 저인데, 그냥 먹었습니다. (야호!) 사발면도 먹고, 국물에 밥도 말아 먹고. 그러고서는 한 세시까지 그곳 담임목사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그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생각해 보면, 참 영광이었습니다. 3년이 지났다고 5년이 지났다고 특별한 열매를 찾기 보다, 그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을 붙잡아야 한다는 명확한 그림을 그려 나가시는 목사님의 말씀에 마음이 훈훈해 지면서 감사한 마음이 넘쳤습니다.
간증가운데 제 직장문제나 여러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쓰러지고 엎어지지만, 그 기회를 통해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기회로 삼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이 목장입니다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집사님이 마지막에 울컥 하면서 감사한 것을 나누셨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니 실패한 것 같은데, 하나님 나라에서는 실패한 인생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고, 오랫동안 목장 목회에 충성하는 결단의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 가운데 감사함이 넘쳤습니다.
이 집회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순종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나누었는데, 그것 또한 어떤 목녀님에게 회개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 그냥 예스 or 노 로만 생각했지, 목사님 말씀이기에 본인이 순종해야 한다는 것 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회개의 마음을 나누는 목녀님이 계셨습니다. 목사님을 더욱 섬기려는 따뜻한 마음을 엿 보게 되었습니다.
참 감사했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 쓰러지고, 회개 하고, 다시 결단하고, 도전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 왔습니다. 우리의 삶이 담긴 이야기가 서로에게 치유가 되고 격려가 되는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 집회를 위해 기도해 주신 여러 믿음의 동역자님들께 감사의 말씀 다시 전합니다.
댓글 3
-
이준원
2012.09.14 03:11
-
김종욱
2012.09.14 04:21
목사님, 2009년도에 목자 컨퍼런스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지막날 모두 다 모여서 기도를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기도 인도는 휴스톤 서울교회 성집사님이 하셨던 것 같구요. 그 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 때 저를 울게 했던 기도 제목 중 하나는, 저희들의 담임 목사님은 가정교회를 통해 한해 두해가 어떤 결과물이 있겠지 예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단지, 하나님의 소원이기에 그것을 붙잡았고, 그리고 성도들을 인도했습니다. 궁시렁 궁시렁 하는 성도도 있었을 태고, 그렇지 않은 성도도 있었을 거구요. 그런 험한 길을 영적 리더로써 인도한 목사님을 위한 기도였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그 때 생각했었어요. 목사로서 한 교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 가정교회와 영혼구원을 외치는 것과, 그냥 성도로서 외치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평신도 한명으로 지나왔지만, 목사님께서는 온 교회 식구들을 생각하며 이끌어 오시기 위해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심이 저를 눈물로 이끌었습니다.
새벽 3시가 아니구, 밤이 새도록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도, 지난 5년간 지나오시면서 목사님의 기도의 땀방울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목사님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문의 영광입니다.^^
목사님. 파이팅!!
-
Guiahlee
2012.09.14 16:02
목자님 목녀님, 감사의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에 일을 하다가 갑자기 간증문이 생각나서 보니 반갑게 올라와 있더군요! 처음부터 읽는 순간에 어느덧 은혜와 감사의 눈물이 저의 눈 앞을 가려 흐릿흐릿 한 글씨로 간증문을 읽었습니다. (쪼금 엉엉 ㅠㅠ...) 다시 한번 간증문을 통하여 두 분의 사랑의 섬김과 함께 얼마나 귀중하며 소중한 사역인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도전과 함께 조금씩 식어가는 듯한 결심과 결단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무 은혜가 넘치다보니 깜박 ! 직장에 있는 것을 잃어버리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늘 기도해 주실것이라고 확신하며 담대히 앞으로 전진하겠습니다.
모든 목자님들 목녀님들 승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2024년 11월 큐티 본문 (시편 62~72편, 요한계시록 1~6장) | admin_p | 2024.11.01 | 123 |
공지 | For English-speaking friends | 이준원 | 2014.10.04 | 12414 |
공지 | 나눔터와 게시판들에 대한 방향 수정 | 이준원 | 2012.09.04 | 38875 |
27 | 엘에이에 도착했어요~ [6] | 한복희 | 2012.10.03 | 10636 |
» | 콜럼버스 한인장로교회 집회를 마치고~~ [3] | 김종욱 | 2012.09.13 | 9932 |
25 | 올랜도에서 인사드려요~~ [4] | 김종욱 | 2012.09.11 | 10565 |
24 | 목자가족수련회 때 주신 은혜와 도전 | 이준원 | 2012.09.04 | 10759 |
23 | 가정교회 집회의 은혜와 감동 [1] | 이준원 | 2012.09.02 | 10687 |
22 | 성경 통독 모임에 초대 합니다 [1] | 정호이 | 2012.08.18 | 10621 |
21 | 청소년들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 이준원 | 2012.08.10 | 10630 |
20 | 성경 통독 모임 | 정호이 | 2012.08.04 | 11890 |
19 | 세례간증 - 임경순 | 이준원 | 2012.07.31 | 11485 |
18 | 가정교회 나눔터도 봐주세요 | 이준원 | 2012.07.21 | 12169 |
너무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간증 감사합니다.
김종욱 목자님꼐서 이곳에 오신 것에 대해 다시금 감사드리고, 목자님 가정을 가라고 해주신 김인기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우리에게 너무나 꼭 맞는 목자님 가정을 보내셔서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그런데 수련회 때 제가 밤 3시까지 피곤하신 목자님 잡아두고 이야기해서 졸리신 건 아니었는지....
제가 피곤하신 목자님을 붙들어놓고 눈치도 없이 좀 그랬던 것 같네요. ^^
그래도 덕분에 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