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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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영화제의 단편영화 부문 후보로도 오른 적이 있는 로코 벨릭(Roko Belic)이 각본, 감독 및 제작을 맡은 <Happy>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 왕따, 자살 등, 이 시대가 직면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그와 제작진은 5년 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것을 통해 얻은 지혜를 과학적, 심리학적, 의학적으로 분석하여 참된 행복의 방향을 제시하려 시도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인간이 왜 우울증에 빠지는지, 또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오랫동안 관심을 쏟아 오다가, 1980대 초반부터는 우울증 대신에 행복에 관심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인간의 행복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많은 책들도 발간되었습니다.
<Happy> 영화는 행복에 대해 진행된 그러한 연구 결과를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거기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의 50%는 선천적으로 행복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한편, 외적인 이유, 즉 돈이 많거나, 사회적 신분이 높거나, 인기가 많기 때문에 행복한 사람들은 1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알려주는 바가 큽니다. 대개 사람들은 돈이나 지위나 명예나 인기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데, 그런 것들은 결코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돈을 벌거나, 높은 지위를 차지하거나, 인기의 정상에 오를 때 짜릿한 행복감을 맛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잠시 뿐입니다. 그런 행복감은 결코 오래 가지 않습니다. 돈이나 사회적 지위가 행복지수를 비례적으로 높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즉, 버는 돈이 많아지는 숫자만큼 행복지수도 덩달아 높아지는 게 아닙니다.
이런 연구 결과가 분명히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더 많이 벌고 더 높아지고 더 유명해지면 행복해질 것으로 믿으며 그런 것들에 삶의 전부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편 행복한 사람들의 40%는 내적 요인 때문에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 내적 요인은 인간의 기본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인간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내적 요인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바로 공동체입니다. 가까운 가족,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나 형제자매 등, 친밀한 이웃과의 관계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두 번째 내적 요인은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거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약한 사람, 어려운 사람, 가난한 사람을 돕고 섬기며 사는 사람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는 사람보다 행복지수가 훨씬 더 높게 나옵니다.
결국 이 다큐영화 <Happy>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우리가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기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그 안에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3가지 내적 요인이 다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목장이라는 사랑의 공동체가 있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가치 있는 일이 있으며, 남들을 도와 성공시켜주고자 하는 섬김이 있습니다.
가정교회의 목표는 신약교회의 회복인데, 바로 이 행복의 내적 요인 세 가지를 통하여 그것을 이루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가 신약교회의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나아가다 보면, 교회가 힘 있게 살아날 뿐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해집니다. 함께 공동체에서 사랑을 나누고, 영혼 구원과 제자 만드는 것에 집중하며, 다른 이들을 열심히 섬길 때, 우리는 행복해지지 말라고 해도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