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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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우리 교회는 미디어 팀 사역자들이 수고하셔서 설교를 녹음하고 교회 웹사이트에 음성 설교를 올립니다. 주일예배는 벌써 몇 년 전부터 그랬고, 작년 중반부터는 수요예배도 그렇게 합니다. 미디어 팀에서 음성 설교 파일을 올려놓으면, 저는 제 설교를 다시 정리하여 거기에 설교문을 올립니다. 그렇게 제 설교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정리하기 때문에 저 자신에게도 유익하고, 더욱 큰 이유는 목장 모임 때 설교 요약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근래 들어 재미있는 현상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이전 설교들보다 요즘 설교들을 더 많이 듣는다는 사실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주일설교방송”에 들어가 보면, 지난해의 설교들보다 요즘 올려놓은 음성 설교들을 들은 숫자가 더 많습니다.
왜 그런지 의아해 하다가, 최근에 어떤 분이 전화를 주신 덕분에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렸습니다. 다른 데서 이곳으로 이사 온 분이었는데, 교회를 찾으면서 교회 웹사이트에 들어가 설교를 들어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교회를 찾는 분들 중에 설교를 들어보고 교회를 정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설교가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설교를 그냥 듣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고, 반드시 말씀에 대한 결단이 있어야 유익이 됩니다. 소위 ‘좋은 설교’를 듣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설교이든 거기에서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하고, 그 ‘오늘 주신 말씀에 대한 결단’을 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은혜로운 예배가 되려면 각자 예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와야 하고, 동시에 우리 모두가 예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중에 수요예배나 토요새벽예배로 모일 때마다 주일예배를 위해서 합심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여러분 모두 예배 시작 전에 미리 오셔서 예배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조금 일찍 와서 예배를 위해 기도해주신다면, 그 예배는 정말 은혜로운 예배가 될 것입니다. 당장 다음 주일부터 예배 전에 10~20분 미리 와주시고, 그 시간에 다른 사람과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기보다는, 본당에 들어가 앉아서 주보에 나온 예배 순서를 보며 기도해주십시오.
먼저, “예배로의 부름”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주님을 향하도록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찬양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깊이 느껴지도록, 특히 교회에 처음 나온 분들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지도록 기도합니다. “개회기도”를 통하여서는 우리의 눈이 하나님께 집중되도록 기도합니다.
첫 찬송을 통해 하나님을 높여드리도록, 신앙고백을 통해 믿는 바를 진심으로 고백하도록, 두 번째 찬송이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또 대표기도를 맡은 분을 위해서 기도하고, 동시에 그 기도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성가대의 찬양을 통해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고 주님께 마음을 올려드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또한 오늘 설교자를 사용해주시도록, 그래서 설교를 통해 오늘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각자가 말씀 앞에 믿음의 결단을 하며 나아감으로 하나님의 소원이 우리 삶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또한 봉헌으로 드려지는 예물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되도록, 드린 손길마다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고 더 많이 베푸는 풍성한 손길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이렇게 기도로 준비하고 예배드릴 때, 하나님의 역사에 대해 기대가 생기고, 예배 시작과 동시에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서 있는 감격을 느끼게 될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