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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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위모태신앙입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아직 믿지 않는 VIP 분들은 물론이고 성인이 되어서 예수님을 믿은 분들의 심정을 살피는 데에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와는 달리, 원래는 믿다가 나중에 예수님을 믿고 목회자가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그런 분들 중에 휴스턴서울교회 은퇴목사이자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원장이신 최영기 목사님이 계신데, 그분이 전에 쓰신 글들을 보다가 하나가 특별히 눈에 들어와서 여기에 정리하여 싣습니다.


참고로, 최영기 목사님은 지난 1970년대 중반에 이곳 오하이오 주립대(Ohio State University)에서 공학박사 과정을 하던 예수님을 영접한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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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세에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1년은 좋았습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며 흥분 가운데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 흥분이 가라앉았을 ,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때의 실망감이란... ‘내가 진정으로 구원받았는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이 스트레스를 주어서인지, 마침내 아파서 누울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이때 성숙한 믿음을 가진 분이 문병을 왔고, 저는 고민과 갈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이분은 성경을 펼치고서자란다 단어가 포함된 여러 구절들을 찾아서 보여주었습니다. ‘믿음에서 자라고, 사랑에서 자라고, 소망에서 자라고... 자랄 필요가 있다는 말이, 현재는 미성숙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아직도 의심할 있고, 미워할 있고, 낙심할 있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말을 들으면서 예수님을 영접해서 구원받고 나면 즉시 천사처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얼마나 비성경적이고 비현실적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죄와 악습과의 싸움은 지금까지 계속됩니다. 승리할 때가 많아지긴 했지만, 패배할 때도 여전히 많습니다. 패배가 반복되면 자신이 진정한 크리스천인가 물을 정도로 낙심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위로해주시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악한 습성으로부터 즉시 자유하게 해주지 않으실까? 교만해지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서인 같습니다. 죄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무척 교만하고 건방진 사람이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패배 가운데에 하나님의 은혜를 절감하게 되었고, 죄에 넘어진 사람들을 정죄하는 대신 연민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패배가 우리를 겸손하게 해준다고 해서 아예 싸울 생각을 하지 않든지 패배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됩니다. 승리하든 패배하든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으면 죄나 악습 가운데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고, 승리했을 때에 맛보는 하나님의 은혜도, 패배했을 때에 맛보는 하나님의 용서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죄와 악습에 매어 있는 동안은 진정한 삶의 자유와 기쁨도 맛보지 못할 것입니다.


중에서도 가장 죄가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와 악습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을 바라시지만, 승리 때문에 교만해질 같으면 차라리 패배해서 우리가 겸손하게 되는 쪽을 선호하시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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