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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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작년 12월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을 강타한 이후 1월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무려 100만 명이 넘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2월부터 점차 나아지더니, 지난 한두 주 동안은 하루 3만 명 전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많은 교회, 특히 한인 교회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예배 인원 제한이 없어진 후에도 이전에 비해 주일예배 출석이 많이 줄었고, 그에 따라 헌금도 줄었으며, 특히 우리 교회의 목장과 같은 친밀한 교제 공동체가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이제는 골프나 여행 등 못할 것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아졌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유독 교회에는 여전히 안 나오는 교인들이 많습니다. 이곳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하니 참 안타깝습니다.

 

저의 페이스북 친구 중 다른 주에 사는 어느 40대 집사님이 있는데, 원래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공통된 지인들을 통해 연결되어 몇 년 전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분이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최근에 쓴 글을 읽었는데 마음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짧은 글이었지만 마치 처절하게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분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교회 사역자들도 똑같이 안타까워하며 외치시는 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 집사님의 글을 정리하여 여기에 함께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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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미 지난 12월 오미크론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모든 일상이 정상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대부분 주들이 마스크 필수 착용을 해제하였으며, 수많은 회사들도 재택근무로부터 서서히 하이브리드 체재로 전환 중입니다. 스포츠 경기장도 만원이고, 가족 동반 여행과 나들이도 제법 북적대고 있습니다.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백신접종이 일찍 이루어져, 작년 델타와 오미크론의 급상승 전에도 이미 사람들은 본인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들의 예배 복귀는 여전히 팬데믹 중입니다. 백신의 등장 전에 어쩔 수 없이 시작되었던 온라인 예배가 어느새 옵션이 아닌 신앙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믿게 되었는지, 아이러니하게도 주일날 예배 시간만은 팬데믹 초기 때와 같은 두문불출 자세가 되었다가 예배가 끝나면 다시 본인들의 세상이 시작됩니다. 아니, 이제는 온라인 예배조차도 제대로 드리는 가정이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이 모든 현상이 새로울 것 하나 없고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미 성경에 말세 때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배가 무너진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생명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배도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땅바닥에 십자가를 놓아 침을 뱉으며 밟고 지나가야만 배도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에서 우선순위를 삼는 것에 대하여 성실히 하고 있는가 아니면 소홀히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자신의 믿음이 보입니다. 팬데믹은 자신의 믿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인 교회들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자기들 할 건 다 하면서, 이제 주일은 더 이상 주일이 아니라 더 즐길 수 있는 일요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에 오래 다닌 사람들이 더 그러는 것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이기주의적인지 목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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