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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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하반기 삶 공부 3과목이 지난주로 다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오래 된 <생명의 삶>이 22기가 되었고, <경건의 삶>은 6기를 마쳤으며, 또 이번에 처음 시작한 <말씀의 삶> 1기도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과정이 있을 때 사실 부담이 됩니다. 강의를 새로 준비해야 하고, 처음 하는 내용이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기에 수강하는 분들에게는 매번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계속 진행될수록 강의 내용도 더 익숙해지고 준비도 더 잘할 수 있어 괜찮은데, 처음에는 항상 여러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상반기에 했던 <기도의 삶>은 처음이었어도 8주 과정이라 짧고, 그 내용도 실제로 기도하는 것 중심이라서 강의 준비에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말씀의 삶>은 성경 전체를 다루는 것이라 내용이 방대했고, 파워포인트나 학생용 노트 등 준비할 것도 많았으며, 강의 준비에도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이번 <말씀의 삶>은 저에게 큰 유익이 되었습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느끼시겠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저자의 의도나 당시 문화 등을 모르고 그냥 읽으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아브라함이나 모세 등 이야기 중심일 때는 괜찮지만,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거쳐 레위기쯤 가면 전부 제사에 관련된 내용만 나오기 때문에,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도 안 가고 재미도 없어서 그때 성경 읽기를 포기하거나 다른 데로 그냥 넘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성경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은 있었지만, 신학교에서 성경 개관을 공부한지가 오래되어 잊어버린 내용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말씀의 삶> 공부를 통해 성경 전체를 꿰뚫으며 볼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습니다.
저도 1기생들과 같이 진도에 따라 성경을 읽어갔지만, 동시에 성경의 배경 지식에 대한 서적들도 같이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그 동안 사놓고도 시간을 내지 못해 책장에 꽂아두기만 했던 책들을 읽을 수 있었고, 덕분에 성경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역사적 사건들과 성경의 내용을 서로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특히 감동을 받은 것은, 수강생 분들이 13주 동안 성경 전체를 다 읽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기간 동안 하루에 열 장 이상 읽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28장이나 되는 마태복음 같은 책도 하루에 다 읽어야 했는데, 모두들 진도에 맞춰 열심히 읽고 100일 안에 통독을 마치신 것입니다.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생명의 삶>은 어느덧 22기나 되었고, 이번까지 합쳐서 수료자가 총 205명이 되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에 1기를 시작한 이후 만 10년 동안 22기까지 총 200명이 넘게 이 공부를 수료한 것입니다. 해마다 봄가을로 열리는 <생명의 삶>에서 함께 공부할 분들이 매번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들은 22기생들도 다들 열심히 하셨고, 한 분, 한 분이 너무나 귀한 분들이었습니다.
<경건의 삶> 6기도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뿐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인 이 공부를 통해, 6기생들이 정말 말씀대로 사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삶 속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실천했다는 간증을 나누실 때, 머리로만 믿는 이론적 신앙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실천되는 신앙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며 정말 감사했습니다.
삶 공부를 할 때마다 가장 큰 유익을 얻는 사람은 바로 저 자신입니다. 저는 정말 복 받은 목사입니다. 이런 귀한 복을 성도님들과 함께 계속 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