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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도목장의 안수현입니다.
지금 이 간증문을 어디서부터, 그리고 어떻게 써 내려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요, 제가 느낀대로 솔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썼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고, 형제나 자매 없이 외동으로 부모님의 사랑을(때로는 너무 넘치게) 듬뿍 받으며 26년을 건강히 그리고 반듯하게 자라왔습니다. 묵묵히 일하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서 ‘아, 나는 아빠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리고 자랑스러운 딸이 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에, 그래도 제가 보기에 남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짓은 안 하려고 노력하며,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착하게 살아 왔다고 스스로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삶>
저희 가족은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교회를 다니시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신앙이 없으시고,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성당을 다니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절에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때문이었는지, 저의 가족과 모든 친척들은 조부모님을 따라 무슨 일이 있으면 절에 가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산에 있는 절에 가서 절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내려오면 마음이 편해지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어머니는 가끔 혼자서, 아니면 저를 데리고 성당에 가서 기도를 드리시곤 합니다.
이렇게 성당과 절을 다니면서, 저는 구체적으로 종교에 대해 배우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영적인 존재에 대해 어렴풋이 믿고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지하철역 안이나 길가에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소리 높여 확성기를 켜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교회를 다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왜 종교의 자유에 있어서 남에게 그들의 종교를 강요할까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복음을 전하는 것은 좋은데 그들의 방법이 다소 격앙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은, 뉴스나 주변을 보면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도 나쁜 일을 저지르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는데... 다시 말해, ‘예수님을 믿는다는 분들이 안 믿는 나나 일반 사람들보다도 더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은데 굳이 교회를 다닐 필요가 있는 것일까? 교회라는 곳이 정말 좋은 곳일까?’ 그렇게 생각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라는 곳은 저는 가볼 생각이 없는 곳, 가고 싶지도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해, 교회 사람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는지>
2년 전 오하이오 주립대에 입학하고, 저는 학기 초의 학교 행사에서 우연히 목장 형제 중 한 명인 김지웅 형제를 만났습니다. 동갑이어서 반가웠고, 우리 나이 또래에 생각하는 부분들이 같아,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하며 그렇게 좋은 친구로 지내왔습니다. 지웅 형제는 저에게 ‘2년 전부터’ “금요일 저녁에 모임이 있는데 그냥 맘 편히 와서 밥 먹어라. 진짜 맘 편히 와도 된다.”라고 했고, 저는 “그래, 그래, 알겠어. 한 번 갈게, 한번 가야지.”라고 했는데, 마음의 문이 닫혀서 그랬을 수도 있고, 일부러도 아닌데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그날 일이 생겨 금요일 저녁에 있는 목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아니면 안 갔습니다...
그렇게 서로 알고 지내며, 저는 지웅 형제를 통해 오정환 형제를 알게 되고, 제가 기쁠 때 같이 옆에서 기뻐해주고 힘이 들 때마다 옆에서 도와주는 형제들을 보며, ‘아 이렇게 많은 부탁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매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와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친구들은 이런 마음을 열 수가 있을까? 그리고 도와주는데 기뻐하며 도와줄 수가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대 받았던 목장에 가고 싶은 마음을 주셨습니다. 새로운 사람들, 그것도 많은 교회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 반, 두려움 반, 걱정 반에 갔습니다.
목자님 목녀님과 목장 식구들은 처음 보는 저를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반겨주셨습니다. 교회 모임이 아닌, 편하게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갈 때 쯤, “그럼 다음 주에 또 봬요.”라는 목자님의 말씀이, 솔직히 말해 ‘아, 교회에 발목 잡혔구나...’라는 압박감이 아닌, 그냥 제 마음이 그 다음 주에도 이분들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매주 “교회” 목장을 나갔지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저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목장을 나가고, 식구들과 지내며, 그리고 그들의 섬김을 보며, ‘아... 교회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구나...’ 그리고 이분들이 믿는 하나님이 궁금하기도 하고, 교회라는 곳을 한 번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또 저는 교회를 매주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의 삶> 공부를 들으면서 하나님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여기에 오기까지가 하나님이 인도하시지는 않았을까, 조그만 퍼즐 조각들이 맞추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삶 속에서 힘이 들 때마다 하나님을 찾으며 기도하는 저를 발견하고 ‘아... 나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한 발 한 발 나아감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단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했던 것은 아닌데, ‘내가 하나님을 믿을 자격이 되나? 크리스천이 되려면 뼛속까지 크리스천이어야만 하지 않을까?’ 아니면 ‘살인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나쁜 생각도 가끔 하고, 사람을 미워하기도 하는데,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고 싶다고 말하면 하나님께서 나를 받아 주실까?’라는 이런저런 생각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목장 식구들에게 털어 놓았을 때, 식구들은 저에게, “그 어느 누구도 백퍼센트 완벽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출 수 없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은, 무엇을 해서 되는 행위가 아니라 결단하는 믿음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그들도 매번 실수하고, 나처럼 가끔은 나쁜 생각도 갖게 되고...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깨닫고, 회개하고, 뉘우치곤 한다는 우리 목장 식구들의 말에, ‘아, 나도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겠다!’라는 결단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후의 삶에 대한 각오>
제가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계속 문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예수님이, 그 마음의 문을 열고나니 저에게 들어오셨습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을 마주하겠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그 문제를 풀 지혜를 주시며, 아니면 제가 풀 능력이 안 된다면 다른 길을 열어주신다고 하십니다. 저를 보호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이제는 불안하고 답답했던 마음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직 영적으로는 갓 태어난 신생아이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현재 살아있는 곳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그리고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습니다. 이제 저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게 되었음을 분명히 믿습니다. 이런 구원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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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례간증은 정말 필독하시기를 강추합니다!!! 특히 교회에 오래 다닌 분들에게 큰 교훈과 도전이 됩니다. ^^
너무나 귀한 간증을 해주신 안수현 자매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심을 축하드립니다!